송곳 – 허무한 마무리

나는 사실 드라마를 많이 즐기지는 않는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이유도 있고, 드라마라는게 남의 삶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어야 하는데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한건지 그런 재미를 느낄수가 없다. 차라리 버라이어티 쇼프로를 보면서 웃어제끼는 것이 내 취향에 맞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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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하기전에 웹툰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고 노동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구소장님의 명언이 잠자던 내 가슴을 푹푹 찔렀다

원래 송곳이라는 제목은 낭중지추(주머니속의 송곳) 이라는 말처럼 세상 어느조직에서든 한명쯤은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온다는 뜻으로 지어졌지만 나에게 송곳은 그냥 그 자체로 다가와서 깊숙이 파고들었다.

(사실 낭중지추의 원뜻도 범인들중에 섞인 뛰어난 사람은 언젠간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라는 뜻으로 의미가 조금 다르긴하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노조라는 것이 생각처럼 흔하게 접할수 있는 것이 아닌반면 회사의 부조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 가운데 살아가면서 나는 송곳보다는 주머니속 동전과 같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쉽게 꺼내쓸수 있고 다른 것들과 섞여서 잘 보이지도 않는..

매화 현실을 신랄하게 반영하는 명언을 쏟아내던 송곳이었지만 급똥인줄 알고 변기에 앉았더니 나오는 방구처럼 마무리가 이상하다. 해피엔딩이라니 이수인이 좌천되어 컴퓨터도 없는 책상에 앉아있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아닌것은 아니다.

모두가 노조위원장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내고 노조활동을 하하호호 하면서 즐겁게??

11화까지 현실을 너무나 무겁게 반영해서 보기 힘들정도였다면 마지막화는 앗 XX 꿈.. 하고 깨는 느낌이구나. 마지막화는 최규석 작가가 참여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아직 웹툰은 거기까지 연재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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